[번역통합본] 노동자 친화적 인공지능 구축하기

이명규의 블로그

[번역통합본] 노동자 친화적 인공지능 구축하기

옮긴이의 말

왜? 한국의 AI 논의는 빠르고 거세지만 한쪽이 비어 있다. 산업 진흥, 모델 경쟁, 규제 정비는 매일 이야기되지만 "AI를 어떻게 노동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가"라는 물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동화로 일자리를 줄이는 AI는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받아들여지고, AGI(범용인공지능)는 도달해야 할 정점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같은 AI 기술이라도 어떻게 설계·배치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숙련을 깎아내릴 수도, 더 가치 있게 만들 수도 있다. 이 글은 바로 그 분기점을 정면으로 다루며, 한국 AI 논의에 결정적으로 빠져 있는 시각, 곧 "노동자 친화적 AI(Pro-Worker AI)"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들여온다.

저자: 세 명의 MIT 경제학자. 다론 아제모글루(Daron Acemoglu)와 사이먼 존슨(Simon Johnson)은 2024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다. 두 사람은 공저 『권력과 진보(Power and Progress)』에서 기술 발전이 자동으로 번영을 가져오지는 않으며, 그 방향을 누가 어떻게 결정하느냐가 결정적이라는 점을 논증한 바 있다. 데이비드 오토(David Autor)는 노동시장 양극화, 자동화, 이른바 '중국 충격(China shock)' 연구로 잘 알려진 노동경제학의 세계적 권위자다. 셋 모두 MIT 소속이며, 기술과 노동에 관한 오늘날 경제학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흐름을 대표한다.

해밀턴 프로젝트(The Hamilton Project).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산하 경제정책 기구로, 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념이 아닌 증거에 기반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이 글은 해밀턴 프로젝트가 2026년 2월 발간한 정책 보고서로, "노동자 친화적 AI"의 이론적 틀과 구체적 정책 방안을 본격적으로 제시한 첫 번째 문서다.